문갑도 여행기(10) 언덕을 조금 더 오르니 뽕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꽃만 가득 피우고 있는 수나무였다. 그 옆으로 가서 살짝 건드리니 꽃가루를 푹 하고 내뿜는다. 이런 이런--, 그저 놀랍다. 내 사진기와 내 기술로는 그 상황을 찍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 한참을 그 나무 주위에서 서성거리..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동시조5 귤밭의 꿩 김 재 황 탱자나무 그늘 밑에 홀로 자리잡은 장끼 성난 가시 새파랗게 뿌리목도 쪼아 보고 까투리 앉았던 자리 빙빙 돌며 노닌다. 어디인지 꼭꼭 숨어 찾기 어려운 까투리 지금쯤 둥지 안에서 알을 품고 앉았을까 꼬리 깃 뽐내는 장끼 훔쳐보며 웃을까. 아동문학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