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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사령관이 꼭 지켜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를, 병법 책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장수가 된 자의 할 일은, ‘정’(靜)과 ‘유’(幽)와 ‘정’(正)과 ‘치’(治)의 네 가지이다. ‘정’(靜)이라 함은 ‘진정’함을 의미한다. 적지에 들어갔을 경우에 군사들의 마음은 오직 장수를 마음의 기둥으로 삼아서 그를 믿고 의지하며 따르게 된다. 그러하니 원정군의 장수된 자는 특히 그의 몸가짐과 말과 행동을 진정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유’(幽)라 함은 생각하고 ‘계책’하는 모습이 깊이 있음을 의미한다. 적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모든 어려운 점을 극복하려면 심사숙고하여 차근차근하게 여러 작전을 짜야 한다. 작전에 빈틈이 생기게 되면 적에게 약점을 제공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정’(正)이라 함은 ‘엄정’과 ‘공정’을 의미한다. 적국 사람들의 모든 눈이 보고 있는 가운데 원정군은 놓여 있다. 원정군의 ‘군기’는 엄정하여야 한다. 특히 장수된 자는, 자칫 병사들을 측은하게 생각함으로써 군사들을 감상에 빠뜨리기 쉽다. 그러므로 군기를 확립하기 위해서 ‘기율’의 처리가 엄정하고 공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治)라 함은, 일을 처리함이 조리 정연하게 잘 다스려짐을 의미한다. 장수가 순서와 도리와 ‘사세’에 알맞게 일을 처리한다면 군사는 불평하지 아니하고 ‘의구’하지 않게 된다.’
위의 말 중에서 ‘진정’(鎭靜)은, 흥분이나 아픔 따위가 ‘가라앉아 고요해짐’을 이르거나, 시끄럽고 요란한 것을 ‘가라앉혀서 조용하게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계책’(計策)은, 한 마디로 ‘꾀’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엄정’(嚴正)은 ‘엄하고 올바름’을 뜻하고,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말하며, ‘군기’(軍紀)는 ‘군대를 통제하기 위한 기강’을 가리킵니다. 아, ‘기강’(紀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야 하겠군요. 이는, ‘으뜸이 되는 중요한 규율과 질서’를 말합니다.
그 밖에 ‘기율’(紀律)은 집단행동에서 ‘사람의 행위나 태도에 기준이 되는 것’을 이르고, ‘사세’(事勢)는 ‘일이 되어가는 형편’을 말하며, ‘의구’(疑懼)는 ‘의심하고 두려워함’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곧 프랑스 군대에게, 놀라서 자빠질 낙심천만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낙심천만’(落心千萬)은 ‘몹시 낙심이 됨’을 이릅니다. 불우지변의 소식이 날아들었지요. ‘불우지변’(不虞之變)은 ‘뜻밖에 일어난 변고’를 말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집트의 항구에 있던 프랑스 함대가 영국 군함들과의 싸움에서 격침되었거나 전파되었다는 겁니다. ‘격침(擊沈)되다.’는 ‘공격받아서 가라앉음’을 뜻하고, ‘전파(全破)되다.’는 ‘전부 파괴됨’을 말합니다.
그 때문에 이집트에 온 프랑스 군대는 프랑스로 당장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고립무원의 신세가 된 겁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은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을 가리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고립무의’(孤立無依)가 있습니다. 이는, ‘고립되어 의지할 데가 없음’을 나타내지요.
모두들 수두상기하였으나, 나폴레옹만은 무상무념에 잠긴 듯했습니다. ‘수두상기’(垂頭喪氣)는 ‘근심걱정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맥이 빠짐’을 말하고, ‘무상무념’(無想無念)은 ‘일체의 상념을 떠남’을 뜻합니다.
과연, 나폴레옹은 선경지명이 있었습니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은 ‘닥쳐올 일을 미리 아는 슬기로움’을 이릅니다. 쉽게 프랑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미리 알고, 그는 군대와 함께 많은 학자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왔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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