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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시아 군대는 프랑스 군대의 오른쪽에서 맹렬하게 쳐들어왔습니다. 이를 본 영국 군대는 사기를 되찾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힘을 합하여 양쪽에서 프랑스 군대에게 뜨거운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프랑스 병사들은 여러 차례의 공격으로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그들도 있는 힘을 다했으나, 일시에 몰려드는 적의 기세를 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역부족’(力不足)은 ‘힘이 모자람’ 또는 ‘기량이 미치지 못함’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역불급’(力不及)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군대의 진지는, 곧 프로시아 군대와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 부대에게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전의를 잃은 병졸들에게서 옥쇄는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전의’(戰意)는 ‘싸우고자 하는 의욕’을 말하고, ‘옥쇄’(玉碎)는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져서 흩어진다.’는 뜻으로 ‘명예나 충절을 지키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침’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프랑스 군인들은 진지를 버리고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나폴레옹이 칼을 뽑아 들고 끝까지 병사들을 지휘하였지만, 이미 기울어진 형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이렇게 마지막 싸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하기는, 이 모두가 ‘인과응보’이고 ‘출이반이’이지요.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사물의 생성변화에 있어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가리키고, ‘출이반이’(出爾反爾)는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 돌아감’을 나타냅니다. 결론적으로 두 말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복차지계로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합니다. ‘복차지계’(覆車之戒)는 ‘앞의 수레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으로, ‘이전 사람이 실패한 것을 거울삼아서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말입니다.
어쨌든, 내 마음은 그저 안타깝습니다. 나폴레옹이 마지막을 화룡점정으로 끝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마냥 가슴이 허전하기만 합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용을 그릴 때, 마지막에 눈을 그려서 완성시킨다.’는 뜻으로 ‘사물의 가장 요긴한 곳이나, 무슨 일을 함에 가장 긴한 부분을 끝내어서 완성시킴’을 가리킵니다. 여기에도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습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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