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사랑 이야기
김 재 황
어둠이 내린 길을 사뿐사뿐 오는 소리
가슴에 불을 켜면 조금 가쁜 숨결 소리
수줍게 임이 한 말은 내 창문을 두드린다.
말없이 머뭇머뭇 분 냄새가 나는 듯이
한 발짝 다가서면 고운 살내 나는 듯이
시리게 임이 흰 뺨을 내 방안에 들이민다.
봄날은 안 왔어도 벌써 꽃은 피어나고
잠들지는 않았지만 걷는 꿈길 멀디먼데
가볍게 임의 긴 손에 내 마음이 안겨든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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