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까마귀에 대하여
김 재 황
겉모습만 힐끗 보고 싫어하면 안 되느니
예전에는 긍정으로 나라 상징 삼았는데
사람이 제 눈에 따라 이리저리 휘두르지.
그 목소리 흉하다고 흉보는 이 있더라도
귀를 열고 듣노라면 ‘가옥가옥’ 들리건만
마음에 때가 묻으니 노래마저 울음 같아.
썩은 고기 볼 때마다 까마귀의 밥이라니
새 중에서 왕이라는 독수리는 무얼 먹나,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남의 삶을 모르면서.
반만 하얀 어느 새엔 너그럽게 굴면서도
너에게는 집도 없다 만날 때면 손가락질
둥지야 깊은 숲에서 모두 모여 짓는단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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