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화음
김 재 황
잎들이
피리 소리를 낸다
댓잎이
좁은 소리를 지녔는가 하면
떡갈잎은
넓은 소리를 지녔고
미루나무
꼭대기의 어린잎이 높은
음성을
내는 반면에
땅에
구르는 가랑잎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음성을 낸다
솔잎
소리는 있는 듯 없는 듯
잎들이
모여서 이어 가는
자연의
가락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를 돌아
힘차게
빠져 나가고
나무들은
교묘히 구멍과 구멍들을
막았다가
풀었다가
아름다운
곡조를 연주한다
때로는
즐겁게
가다간
아주 슬프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10 (0) |
2005.11.02 |
시9 (0) |
2005.10.31 |
시7 (0) |
2005.10.29 |
시6 (0) |
2005.10.28 |
시5 (0) |
200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