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북한산에서 김 재 황 늘 품고 살았지만 자주 찾진 못했는데모처럼 벗과 함께 좁은 산길 올라간다,하얗게 가파른 숨결 쉬엄쉬엄 누르며. 만나는 나무들과 눈짓으로 인사하고시원한 물소리에 더운 마음 씻어내면어느덧 높은 고개가 구부리고 앉는다. 얄따란 새 울음이 봉우리에 걸릴 즈음저만치 쭈뼛쭈뼛 다가서는 남문이여하늘도 그저 푸르게 가슴 열고 반긴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