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4

꿈의 白鷗되여/ 김 응 정

399. 꿈의 白鷗되여/ 김 응 정 [원본] 꿈의 白鷗되여 강상의 나라 뵌다나 난니 채 날며난 九重天의 가런마난굴움이 이슬이 짓터시니 날애 저질가 못나노라.   [역본] 갈매기가 꿈에 되어 강물 위로 날아 본다그대로 나 날아가면 높은 하늘 가겠지만구름에 이슬 짙으니 날게 젖어 못 날겠다.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398.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원본] 白雪이 자자진 골애 뵈옷애 보션벗고墳墓우희 눈 쓰다가 뷔 안고 우난 뜻은 어대셔 발 스려 울니요 말삼 아니 하실새 우노라.   [역본] 흰 눈이 마른 골에 베옷 입고 버선 벗고무덤 위에 눈 쓸다가 자루 안고 우는 뜻은어디서 발 시려 우나요 말씀 없어 울지요.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397.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원본] 窮達 부운갓치 보야 世事 이저 두고好山 佳水의 노난 뜯을猿鶴이 내 벋 아니어든 어내 분이 아라실고.  [역본] 뜬 구름이 빈궁 영달, 세상 일을 잊어 두고좋은 산 멋있는 물 재미나게 노는 뜻을벗 아닌 원숭이와 학이니 어느 분이 아실까.    [감상]   권호문(權好文 1532~ 1587)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字)는 ‘장중’(章仲)이고 호(號)는 ‘송암’(松巖)이다. 1561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은거했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동문들은 그의 학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훗날,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관물당(觀物堂)에서 세상을 ..

화련국립공원에서/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화련국립공원에서                                              김 재 황길 따라 구불구불 협곡 위로 올라가면가풀막진 자리에는 노죽들이 앉아 쉬고아득히 때 묻은 말들, 뒷모습만 보인다. 높은 곳 찾아와서 기쁜 듯이 웃는 꽃들마주 보니 온 세상이 깃털인 양 가벼운데멀찍이 무거운 일들 내버리고 싶구나.                                            (2008년)

오늘의 시조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