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복궁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다시 경복궁에서 김 재 황 서러운 강물 곁에 산이 와서 토닥이고뼈대 시린 물소리가 저 하늘에 깊어지면서둘 듯 나무기둥만 동쪽으로 기운다. 가느다란 숨결이야 길을 따라 흘러가고몸을 틀면 언뜻언뜻 깊은 상처 보이는데또 한 번 소용돌이에 어지러운 하루여. 가슴 안을 비웠으니 숨길 것도 없겠으나눈과 귀를 모두 닫고 돌아앉은 마음 하나말 못할 그 속내평을 조심스레 짚는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