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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폴레옹은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일단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밀물처럼 내달아야 합니다. 이는, 한 마디로 선제공격입니다. ‘선제공격’(先制攻擊)은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하여 먼저 손을 써서 공격하는 일’을 말합니다.
드디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적군은 다리를 향하여 쉴 사이 없이 수많은 대포를 쏘기 시작했습니다. 다리 위에는 계속 떨어지는 대포알로 하여 흙먼지가 자욱하게 날아올랐습니다.
‘승리는 되는 게 아니고,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승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주도권’(主導權)이란, ‘주장이 되어 어떤 일을 이끌거나 지도하는 권리’를 이릅니다. 말하자면, 적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곳을 이편에서 먼저 공격하여 빼앗는 겁니다. 적이 반드시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곳을 쳐서 빼앗으면, 적은 자기 쪽의 작전계획을 포기하고 이쪽의 작전에 쫒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의 주도권을 아군이 잡게 되는 거지요. 승리는 항상 전쟁의 주도권을 잡은 자에게 돌아갈 확률이 큽니다. 그러므로 전쟁은 신속해야 합니다.
“앞으로! 앞으로!”
말에 올라앉은 열혈남아인 나폴레옹은, 곧 칼을 번쩍 쳐들고 다리를 향하여 앞장서서 질풍처럼 달렸습니다. ‘열혈남아’(熱血男兒)는, ‘혈기가 왕성하고 열렬한 의기를 가진 사나이’를 말합니다. 그리고 ‘질풍처럼’은 글자 그대로 ‘바람처럼’입니다.
그런데 바람에도 급수가 있습니다. ‘질풍’(疾風)이라고 하면, 초속이 6미터에서 10미터까지의 바람으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흰 물결이 일 만큼 부는 바람이랍니다. 그리고 ‘강풍’(强風)이라고 하면, 초속 13.9미터에서 17.1미터까지의 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바람을 안고 걷기가 힘들 정도의 바람이라고 합니다. 또, ‘폭풍’(暴風)은 초속 10미터 이상의 바람을 통틀어 일컫는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폭풍경보가 발효되려면 초속 21미터 이상의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야 된답니다. 그리고 ‘태풍’(颱風)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을 강타하는,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태풍은 시속 30킬로미터에서 40킬로미터까지의 좀 느리게 부는 바람이지만, 1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저기압을 형성하며 몰려오기 때문에 그 위력이 그 어떤 바람보다도 무섭습니다.
“오! 사령관이 저 앞에 간다.”
프랑스 병사들은 나폴레옹의 모습을 보자, 뒤질세라 서로 앞을 다투어서 적전도하를 감행했습니다. ‘적전도하’(敵前渡河)는 ‘적의 전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강을 건넘, 또는 그 작전’을 말합니다. 그리고 ‘감행’(敢行)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실행함’을 말합니다. 일시에 견갑이병으로 변했지요. ‘견갑이병’(堅甲利兵)은 ‘튼튼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 또는 ‘강한 병력’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정병’(精兵)이라는 말입니다.
“사령관에게 뒤떨어지지 말자!”
병사들은 순식간에 우르르 강을 건너서 돌진하였습니다. 질풍신뢰의 진격이었습니다. ‘질풍신뢰’(疾風迅雷)는 ‘질풍이나 맹렬한 우레처럼 ‘썩 급히 진행되는 일’의 비유입니다. 기세난당하였을 겁니다. ‘기세난당’(其勢難堂)은 ‘그 형세가 아주 대단해서 당해내기 어려움’을 이릅니다. 적들은, 대포를 진지에 버린 채, 산지사방으로 흩어져서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산지사방’(散之四方)은 ‘여기저기 사방으로 흩어짐’ 또는 ‘그러한 모양’을 말합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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