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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사랑과 순결’을 나타내는 꽃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송이 장미꽃을 방문에 걸어놓으면 ‘지금 그 방안에서는 은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두 개의 꽃봉오리와 한 송이의 꽃을 한데 묶어 놓으면 ‘비밀’이란 꽃말이 되기도 했답니다.
또,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장미의 꽃봉오리를 임산부의 방에 꽂아 두면 순조롭게 아기를 낳게 되며, 여름에 핀 장미꽃을 겨울까지 간직했다가 크리스마스 저녁에 품고 있으면 자기가 원하던 사람이 ‘영원한 임’으로 된다고 해서 지금도 유럽 지방에서는 그런 풍습이 남아 있다고도 합니다.
장미꽃 자체로도 지닌 의미가 많습니다. 붉은 장미는 ‘사랑과 그리운 마음’을 나타내고, 그 꽃봉오리는 ‘수줍음과 귀여움’을 나타냅니다. 흰 장미는 ‘나는 그대와 어울림’이나 ‘소녀의 모습’이며, 그 꽃봉오리는 ‘소녀 시절의 순결’을 가리킵니다.
그 반면에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한데 묶어 놓으면 ‘화합’이 되고, 들장미의 꽃봉오리는 ‘사랑의 고백’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가시를 따버린 장미를 보내오면 ‘나는 연적이 무섭지 않다.’라는 강렬한 구애의 표현이 되며, 그냥 장미 잎은 ‘믿어도 좋다!’ 또는 ‘희망을 가지라.’라는 뜻이랍니다. ‘연적’(戀敵)은 ‘연애의 경쟁자’를 말하고, ‘구애’(求愛)는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뜻합니다.
그 당시의 영국은 ‘피터’라고 하는 사람이 수상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수상’(首相)은 ‘내각의 우두머리’를 말합니다. 옛날의 왕조 때에 ‘영의정’을 일컫던 말이기도 하지요. 그는 프랑스를 아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와 프로시아를 꾀어서 프랑스를 치려고 별렀습니다. 이 동맹을 무어라고 할까요? 앞에서 열심히 설명했으니, 잘 생각해 보세요. 바로 그렇습니다. 이를 두고, ‘합종’(合從)이라고 합니다. 이는, 프랑스가 약하게 보였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나폴레옹은, 그들에게 강력한 힘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만 그들이 겁을 먹고 ‘연횡’(連衡)을 하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나폴레옹은 팽두이숙의 생각으로 영국과 단단히 아퀴를 짓고 싶었습니다. ‘팽두이숙’(烹頭耳熟)은 ‘대가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다.’는 뜻으로 ‘중요한 부분만 처리하면 남은 것은 따라서 저절로 해결됨’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아퀴를 짓다.’는 앞에서 설명하였으니 알고 있겠지요? 복습해 보자면 ‘아퀴’는 ‘바느질 할 때의 끝매듭’에서 연유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진행하던 일의 끝매듭을 짓거나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는 곧 영국과 가까운 ‘베르네이’라는 곳에 군대를 모았습니다. 또, 군함도 많이 만들게 하여 프랑스의 북쪽 항구에 모아 두었습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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