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황 시인의 목시는 단순 명쾌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힘으로
간다.
마치 시골길을 경운기를 몰고 가는 것과 같다.
덜덜덜덜....한번쯤 웅덩이에 빠질법도 한데,
한번쯤
자갈보다 큰 돌맹이에 된통 튈만도 한데
한 30년 경운기를 운전해본 사람처럼 느긋하게 간다.
하늘 한번 보고, 구름
한번보고, 지나가는 사람 모두 아는척하고
그에게는 이 길이 지나치게 익숙하다.
김재황 시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나무로 보인다.
나무 속에 우주가 있고 길이 있고
진리가 있고 생명이 있고 심지어
블랙홀까지 있다.
나무가 그의 인생이고 스승이고 애인이길래
나무처럼 살 수 없다고 슬퍼한다.
나무와
친해지려고 관심법을 배우는 시인
"어디가 아픈지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지
그리고 지금쯤
누구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훤히 짚을 수있는 시인이 나는 두렵다.
조만간 시인이 나무가 될것 같아서
시인이 닿고자
한 곳에 이르러
영영 나오지 않는 나무가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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