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를 기리며/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추어를 기리며 김 재 황 시커먼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살면서도끝까지 그 마음은 깨끗하게 지켰느니누구냐 널 두고 감히 못났다고 웃는 이. 길쭉한 몸뚱이를 생긴 대로 받아 안고위턱과 아래턱의 멋진 수염 내흔들며세상이 어두울수록 눈을 맞춘 저 하늘. 물빛도 흐리거니 숨이 어찌 안 가쁠까동글게 풋바람을 가득 입에 머금은 채 꽁꽁 언 겨울 동안을 깊은 잠에 빠진다. (2009년) 오늘의 시조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