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김 재 황 우리 멋 아직 남은 남산 밑의 한옥마을대문 안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 푸석하고창마다 긴긴밤 건넌 달빛 자국 어렸다. 넉넉하게 지닌 마음 가지런한 부엌살림햇볕 바른 뒤꼍에는 장독들이 모여 앉고우물가 젖은 자리엔 앵두나무 서 있다. 담 밖에서 물소리가 이른 더위 식히는데이집 저집 굴뚝들도 안 보이게 깊은 숨결널따란 대청마루로 솔바람이 찾아온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