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까지] 편 고창 선운사에서 김 재 황 천왕문 들어서니 이명인 듯 범종 소리나와서 손 모으고 고개 숙게 만드는데만세루 앉은 바람이 가부좌를 이룬다. 명부전과 팔상전을 둘러보고 뒤로 가니잎 푸른 동백나무 여태 지닌 빨강 불씨관음전 엷은 안개가 짙은 화두 던진다. 고즈넉한 퇴설당을 지나치며 얼핏 보고대웅보전 앞에 와서 법문 하나 듣고 나면영산전 딛고 온 꿈도 석탑께로 기운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