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부용지 앞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창덕궁 부용지 앞에서 김 재 황 사르르 자리 깔고 사각 하늘 내려오면어디선가 작은 바람 조금 늦게 눈뜨는데못물에 두 발 단근 채, 시름없는 부용정. 소나무 붉은 줄기 둥근 땅에 뿌리 뻗고푸른 마음 펼치어서 먼 역사를 되새기면묵향을 한 입 머금고, 등 보이는 영화당. 연못가에 앉아 쉬는 그림자가 무거워도살래살래 풀꽃 하나 반갑다고 꼬리 칠 때주합루 높직이 서서 책 향기를 날린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