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여기를 얼마 만에 다시 찾게 되었는가,까마득한 그 기억은 나무 뒤에 숨었지만눈뜨고 산길 오르는 내 발걸음 더디다. 성벽은 둥그렇게 옛 얘기를 가뒀으나동서남북 네 성문은 이끼 푸른 입을 열고온 일이 지난 일보다 중하다고 말한다. 바람이 갑옷 입고 귀를 여는 수어장대머뭇머뭇 깃발 앞을 먼 북소리 지나는데저 아래 도시 한복판 내 그림자 눕는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