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광릉수목원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포천 광릉수목원에서 김 재 황 작은 내 가로질러 돌다리를 건너가면대인 듯 눈을 뜨는 쟁반만큼 열린 물빛신나게 뻗은 길가에 참나무들 떠 있다. 우거진 숲을 안고 그늘 속에 몸 묻으면살랑살랑 나무 냄새 가득 코로 스미는데나직이 내려와 앉은 구상나무 한 그루. 언덕으로 올라서면 닥나무는 가지 휘고곧은 마음 내보이며 입을 다문 피나무여저 아래 이팝나무만 배부른 꿈 빚는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