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김 재 황 [영구에서 사귀포까지] 편 서울대공원에서 김 재 황 천천히 걸으면서 초록 향길 맡노라니잘 닦인 호수에는 산 그림자 누워 있고멀찍이 산등성이로 하늘 자락 닿는다. 때마침 5월이라 장미원엘 들렀더니아직은 그 꽃들이 활짝 피지 않았는데철없이 장승 한 쌍만 입 벌리고 웃는다. 나오니 바로 앞에 눈 끄는 저 동물원동심으로 돌아가서 온갖 짐승 만난 다음,가볍게 코 긴 열차에 꿈 송이를 싣는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