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14. 사막을 걸으며 사막을 걸으며 김 재 황 돌덩이가 부서져서 한껏 고움을 이뤘나 정녕 그 단단함이 저리 부드럽게 됐나 풍화의 긴 손놀림을 내 눈으로 확인한다. 바람이 크게 불면 눈앞에 생기는 언덕 나 혼자 오르기는 엄두가 너무 안 나고 걸음이 어려운 만큼 신기루는 쉽게 뜬다. 목마른 이곳에도 푸른 목숨이 사느.. 시조 2008.11.10
(자선시 30편) 13. 사랑놀이 사랑놀이 김 재 황 어디만큼 쏘아 올렸나. 우레 소리로 홰를 차고 날아가서 번개처럼 깃을 펴고 꽃피운다. 높이 뿌려놓은 별빛 밟으며 하나로 어우러져 춤을 벌인다. 눈빛 뜨겁게 마주 닿으면 차가운 가슴에도 불꽃이 필까. 저 하늘에 피가 돌아서 어둠의 갈피마다 꽃물 들이고 타다가 스러져서 별을 .. 시 2008.10.07
덕수궁에서 만난 나무3 (때죽나무) ♧♧♧ 우리가 지니는 마음은 오직 가을의 때죽나무를 닮아야 해요 겨울 동안 긴 명상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다가왔음을, 은빛 사랑의 종을 저마다 울려서 온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해요 모든 사람이 닫힌 마음을 열고 때죽나무처럼 하나가 되어야 해요 우리 영혼이 하나가 되었을 때 저 .. 내 사랑, 서울 2008.06.06
나무에게서 배운다5 ♧♧♧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누가 묻거든 그대여 그냥 미소만 짓지는 말아요 보아요, 저 곰솔나무를 보아요 가지는 저 밝은 하늘에 닿을 듯하고 뿌리는 그 어둔 지심에 이를 듯한 곰솔나무의 순수한 영혼은, 낮에는 영원한 공간을 가로질러 삶의 진실을 찾아서 사방으로 헤매고 밤에는 무한한 우주를.. 감성언어 2005.09.28
나무에게서 배운다2 ♧♧♧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을 풀잎에 맺힌 이슬로 비교하곤 하지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육체의 삶은 짧지만 영혼의 삶은 길기에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야 해요 바르게 살아서 곧게 자란 전나무가 죽어서 대들보로 쓰이는 것을 보아요 그대여, 살아 있는 우리 모두 짧은 육체의 존재를 서.. 감성언어 2005.09.22
나무에게서 배운다1 ♧♧♧ 그대여, 우리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모습도 그 마음도 변해야 돼요 좀더 깨끗하고 좀더 가볍게 변해야 돼요 어린 백송은 연록의 줄기를 지니지만 차차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점점 흰 빛이 온 몸에 드러나게 되지요 오랜 세월에 자연의 이치를 깨���아서 몸빛처럼 가벼워진 영혼을 알 .. 감성언어 2005.09.22
김재황 감성언어집 '나무' 김재황 감성언어집 '나무' 도서출판 컴픽스 2003년 출판. 총 179쪽 차 례 1. 정직한 삶을 위하여-----백송 외 2. 그대 환한 가슴에 넉넉한 사랑으로----가시나무 외 3. 안으로 감춘 미소 내보이지 않지만----모새나무 외 4. 영생할 수 있는 길이 하늘에 있기에-----이깔나무 외 5. 달빛 머금은 그대 향한 그리움----.. 내 책 소개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