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연신내 지하철 앞) 연신내는 나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내가 제주도 서귀포에서 살 때, 우리 부모님이 이 곳에 사셨으니 결코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곳에 나와 관련된 아무도 살지 않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 곳을 찾았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불광동에 살았는데, 이 연신.. 내 사랑, 서울 2008.06.17
노래하는 세상 노래하는 세상 모처럼 친구 셋이 저녁을 함께 먹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노래방을 찾아갔네 아직은 녹슬지 않은 지난날의 애창곡. *지나가면 별것 아닌 일들이 막상 닥치면 마음에 고통을 줄 때가 많다. 사람은 그리 생겨먹은 듯하다. 모처럼 친구를 만났으니 모든 걱정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노래방으로.. 생활시조 2006.03.17
용서론 용서론 친구가 내게 물었네, 용서가 대체 뭐냐고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네 내 맘에 잡아 둔 그것 놓아 주는 거라고. *용서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내 자신이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정작 '용서'가 무어냐는 물음에 나는 답을 못 했다. 그렇구나! 애초에 내가 마.. 생활시조 2006.03.13
친구와의 약속 친구와의 약속 다정한 벗을 만나 점심 먹는 자리에서 봄빛이 너무 좋아 바람 쐬러 가자 했네 삼월로 약속했으나 정말 가게 될지는? *나이가 들면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고 누가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말은 그럴 듯이 번지르한데, 영 실천을 안 한다는 의미이다. 노인이 되면 양기가 입.. 생활시조 2006.02.25
좋은 친구 친구를 만나려고 까치고개 넘어갔네 조심해서 걸었어도 하마터면 낙상할 뻔 그래도 또 오라 하면 마다 않고 가겠네. *나이가 들었는지, 친구가 좋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데, 천리인들 못 가랴. 눈이 하얗게 쌓인 고갯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면서 원고 쓸 일만 생각하다가 하미터면 낙상할 뻔했다. 이 .. 생활시조 2006.02.08
구정 휴일에 구정 휴일 끝날에 김 재 황 한 친구는 관악산을 오른다는 전화였고 또 한 친군 가족들과 편히 쉰단 소식이네 벗이여 내 임들이여 건강 잃지 말기를!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왔다. 다정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아니, 그가 보내는 짤막한 .. 생활시조 2006.01.30
시10 뚝배기 같은 친구 김 재 황 척 보면 투박해 보여도 가슴에 오래 온기를 간직하는 뚝배기처럼 옆에 있는지 없는지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진정 그가 있기에 내 마음 편안한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기쁠 때에는 멀찍이에서 함께 웃고 내가 슬플 때에는 가깝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주는, .. 시 2005.11.02
시6 대작하다 ―草詩․20 김 재 황 달이 몸살나게 떠오른다 친구는 먼 데 있고, 뜰에 나가 쇠비름 옆에 앉는다 너무나 적적하여 술 한 잔을 그에게 따라 준다 권커니 작커니 밤은 자꾸 깊어 간다 마침내 어둠이 비틀거린다 내가 취했나 그가 취했나 달까지 몽롱하게 멀어진다 시 2005.10.28
화초5 죽은 친구를 기다리는 백일홍 김 재 황 누구를 기다림이 저리 오래 타는 걸까 일백일 정성으로 마당가에 섰는 여인 건 듯 분 실바람에도 발소린 듯 놀라네. -졸시 ‘백일홍’ 백일홍(百日紅)은 우리나라 기호(畿湖) 등지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서도(西道)에서는 ‘백일화’(百日花)라고 부르며, 일본에.. 화초 200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