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백두산 천지 김 재 황 벼르고 또 별러서 겨우 날을 잡았건만 올라가니 짙은 안개 수줍은 듯 덮여 있어 마음을 적셔야 할 곳 찾을 수가 없구나. 까마득한 벼랑 아래 그 어둠은 엎드리고 가파른 비탈 따라 검은 바위 누웠는데 어쨌든 내가 부르는 이름이야 다만 바람. 두 손을 모은 뜻이 하늘 끝에 닿았는지 한쪽 살짝 들치고서 보여주는, ‘오! 그 살결’ 내 가슴 울컥 뚫리네, 십 년 묵은 체증까지. (2005년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