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새 김 재 황 누구나 가슴속에 무언가를 키우느니 입을 굳게 다물고서 바위처럼 앉았어도 못 잊게 피어난 꽃잎, 말을 물고 나는 새. 불어온 북풍에다 넓게 펴고 얹은 날개 무게를 버리고서 깃털 같은 마음으로 저 멀리 가난한 나라, 꿈을 바라 사는 새. 울음은 버렸지만 서러움에 젖어들고 아득히 보채다가 갈대숲을 감싸 안는 남몰래 부르는 이름, 물빛 푸른 심상의 새. (2009년) 오늘의 시조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