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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393. 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원본] 두 귀를 넙게하니 閑中에 今古이로다두 눈을 발게하니 靜裡에 乾坤이로다하말며 豁然處에 올라면 日月인달 멀니까.   [역본] 두 귀를 넓게 하니 한가함에 예와 지금두 눈을 밝게 하니 고요함에 하늘과 땅하물며 트인 곳 오르면 해와 달도 멀겠냐.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자(字)는 ‘숙명’(叔明)이고 호(號)는 ‘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에 2..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392.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원본] 閑居屋漏中에 忌憚업산 져 사람아너 속고 남소기니 긔 므스일 그러한다아마도 配天地하사 나해 됴케 산달 얻떠료.    [역본] 한가한 집 새는 비에 안 꺼리는 저 사람아너 속고 남 속이니 그 무슨 일 그러하냐 어떨까 세상과 짝하여 나와 좋게 사는 게.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자(字)는 ‘숙명’(叔明)이고 호(號)는 ‘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에..

날이 저물거날/ 권 호 문

391. 날이 저물거날/ 권 호 문 [원본] 날이 저물거날 나외야 할닐 업서松關을 닫고 月下애 누어시니 世上애 뜻글마음이 一毫末도 업다.   [역본] 하루가 저무니까 도무지 할 일 없어소나무 문 아예 닫고 달빛 아래 누웠으니세상에 티끌 마음이 한 털끝도 없구나.   [감상]   권호문(權好文 1532~ 1587)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字)는 ‘장중’(章仲)이고 호(號)는 ‘송암’(松巖)이다. 1561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은거했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동문들은 그의 학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훗날,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관물당(觀物堂)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한..

책을 읽자/ 김 재 황

[서호납즐갱이를 찾아서] 편                 책을 읽자                                           김 재 황 방안에 홀로 남아 끝없이 외로울 땐맨발로 벗을 찾듯 기쁘게 책을 읽자,다 함께 잘사는 길은 지혜 얻는 그것뿐. 잠에서 깨어나면 반드시 책을 읽자,밤새껏 참은 갈증 시원히 풀어내듯지닌 뜻 맛보아 가며 글자 꼭꼭 짚으며. 너무나 많은 일로 바삐 사는 중이라도조금씩 틈을 내어 앞가슴을 여민 다음,마음눈 똑바로 뜨고 꽃을 보듯 책을 읽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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