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55

가난을 파려 하고/ 김 응 정

403. 가난을 파려 하고/ 김 응 정 [원본] 가난을 파려 하고 細柳營에 돌아드니年小豪傑더리 살 이야 만테마난이내 風月 兼하야 달나기로 팔디 말디 (하여라.)   [역본] 가난을 팔까 하고 엄한 군영 돌아드니호탕한 젊은이들 사려는 이 쌓였지만덤으로 내 멋 달라기에 팔지 말지 궁리 중.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

삼천포에서/ 김 재 황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삼천포에서                                            김 재 황 무엇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이끌었나,길고 먼 이야기는 바다에서 마냥 졸고이처럼 어떤 손이 날, 바람으로 밀었나. 섬들은 아이인 양 안개 속에 슬쩍 숨고하늘은 술래처럼 짙은 구름 안았는데왜 그리 이곳으로 난, 부리나케 달려왔나. 갈매기 몇 마리가 소식들을 놓고 간 후조그만 통통배들 지난 세월 되씹는가,도대체 저 연륙교는 무슨 인연 당기는지-. 불빛이 가슴 속에 뜨거움을 옮겨 주면가벼운 입술 모두 꽃인 듯이 피어나고그 누가 이곳에서 날, 못 떠나게 잡는가.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5.12

門前의 梧桐 수문 뜻은/ 김 응 정

402. 門前의 梧桐 수문 뜻은/ 김 응 정 [원본] 門前의 梧桐 수문 뜻은 鳳凰 올라 숨어떠니鳳凰은 아니 오고 烏鵲만 진 친다童子야 법비 나가 烏鵲을 쳐라   [역본] 문 앞에 오동목을 봉황 올까 심었더니그 새는 안 오는데 모여드는 까막까치동자야 얼른 나가서 저 새들을 쫓아라.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

仁風이 부난 날에/ 김 응 정

401. 仁風이 부난 날에/ 김 응 정 [원본] 仁風이 부난 날에 鳳凰이 우단 말가滿城桃李는 지난이 곳시로다山林애 급고진 솔이아 곳이 잇사지라.   [역본] 어진 바람 부는 날에 봉황이 어찌 우나성 가득 복사 오얏, 지느니 꽃이구나산숲에 굽은 소나무야 꽃 없으니 질 일 없네.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

雖在縲絏 중이나/ 김 응 정

400. 雖在縲絏 중이나/ 김 응 정 [원본] 雖在縲絏 중이나 非其罪는 남이 아내池漁之殃이요 漁網애 鴻罹로다聖君이 明見萬里外 하시니 그랄 밋고 니거라.   [역본] 죄인 되어 묶였지만 남이 아는 잘못 아님뜻밖에 횡액 만나 고기 그물 걸린 새 돼임금님 멀리서 보시니 믿음 갖고 기다리게.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있다..

이강과 함께 흐르는 풍경/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이강과 함께 흐르는 풍경                                               김 재 황 세월을 뒤로 밀며 말이 없이 가는 강물물에 잠겨 풀을 뜯는 물소 또한 느긋한데강가를 차지한 산들, 올망졸망 나선다. 종이에 얹어 봐도 멋진 그림 바로 될 듯옥피리 부는 소리 얼핏 듣고 물든 가슴 떠나도 계림의 이강, 결코 잊지 못하겠네.                                               (2001년)

오늘의 시조 2024.05.11

꿈의 白鷗되여/ 김 응 정

399. 꿈의 白鷗되여/ 김 응 정 [원본] 꿈의 白鷗되여 강상의 나라 뵌다나 난니 채 날며난 九重天의 가런마난굴움이 이슬이 짓터시니 날애 저질가 못나노라.   [역본] 갈매기가 꿈에 되어 강물 위로 날아 본다그대로 나 날아가면 높은 하늘 가겠지만구름에 이슬 짙으니 날게 젖어 못 날겠다.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우 8수만이 전하고..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398. 白雪이 자자진 골애/ 김 응 정 [원본] 白雪이 자자진 골애 뵈옷애 보션벗고墳墓우희 눈 쓰다가 뷔 안고 우난 뜻은 어대셔 발 스려 울니요 말삼 아니 하실새 우노라.   [역본] 흰 눈이 마른 골에 베옷 입고 버선 벗고무덤 위에 눈 쓸다가 자루 안고 우는 뜻은어디서 발 시려 우나요 말씀 없어 울지요.   [감상]   김응정(金應鼎, 1527~ 1620)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도강(道康)이고 자(字)는 사화(士和)이며 호는 해암(懈菴)이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종비인 문정왕후가 죽었을 때를 비롯하여 명종과 선조가 죽었을 때 비록 관직은 없었지만 상복을 입고 상사에 임했다. 또,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에는 의병장을 도왔다. 현존하는 그의 시조 작품은 ‘해암문집’ 가곡조(歌曲條)에 겨..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397. 窮達 부운갓치 보야 / 권 호 문 [원본] 窮達 부운갓치 보야 世事 이저 두고好山 佳水의 노난 뜯을猿鶴이 내 벋 아니어든 어내 분이 아라실고.  [역본] 뜬 구름이 빈궁 영달, 세상 일을 잊어 두고좋은 산 멋있는 물 재미나게 노는 뜻을벗 아닌 원숭이와 학이니 어느 분이 아실까.    [감상]   권호문(權好文 1532~ 1587)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字)는 ‘장중’(章仲)이고 호(號)는 ‘송암’(松巖)이다. 1561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은거했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동문들은 그의 학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훗날,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관물당(觀物堂)에서 세상을 ..

화련국립공원에서/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화련국립공원에서                                              김 재 황길 따라 구불구불 협곡 위로 올라가면가풀막진 자리에는 노죽들이 앉아 쉬고아득히 때 묻은 말들, 뒷모습만 보인다. 높은 곳 찾아와서 기쁜 듯이 웃는 꽃들마주 보니 온 세상이 깃털인 양 가벼운데멀찍이 무거운 일들 내버리고 싶구나.                                            (2008년)

오늘의 시조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