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55

時節이 太平토다/ 성 혼

396. 時節이 太平토다/ 성 혼 [원본] 時節이 太平토다 이몸이 閒暇커니竹林深處에 午鷄聲 아니런들기피든 一場華胥夢을 어늬 벗이 깨오리.   [역본] 이 때가 편안하다 이 몸도 느긋하니대나무 숲 깊은 낮에 닭 울음이 아니라면깊이 든 화서 씨의 꿈, 어느 벗이 깨우리.   [감상]   성혼(成渾 1535~ 1598)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자(字)는 ‘호원’(浩原)이고 호(號)는 ‘우계’(牛溪) 또는 ‘묵암’(默庵)이라고 한다. 17세 때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그 뒤에 감시 초시에 합격했으나 병으로 복시를 못 치렀으며, 그 뒤로 관직에 나가는 것 대신에 학문 연구에 힘썼는데, 1573년 공조좌랑 등의 관직을 거치고 1581년 내섬시청정이 되었으며 1594년 의정부 좌참찬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

龍馬 負圖하고/ 성 혼

395. 龍馬 負圖하고/ 성 혼 [원본] 龍馬 負圖하고 鳳鳥 呈祥하니三五王風을다시 어더 보리로다我東이 太平治化로 萬歲無疆이샷다.    [역본] 용마가 팔괘 지고 봉황이 보인 기운삼황 오제 좋은 풍속 다시 얻어 보겠구나이 동방 좋은 다스림 오래도록 탈 없다.    [감상]   성혼(成渾 1535~ 1598)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자(字)는 ‘호원’(浩原)이고 호(號)는 ‘우계’(牛溪) 또는 ‘묵암’(默庵)이라고 한다. 17세 때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그 뒤에 감시 초시에 합격했으나 병으로 복시를 못 치렀으며, 그 뒤로 관직에 나가는 것 대신에 학문 연구에 힘썼는데, 1573년 공조좌랑 등의 관직을 거치고 1581년 내섬시청정이 되었으며 1594년 의정부 좌참찬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초장을 본..

배골하 섧다하야/ 고 응 척

394. 배골하 섧다하야/ 고 응 척 [원본] 배골하 섧다하야 畵餠이 긔 됴호랴終日 談河인달 止渴을 엇지하료진실로 富潤屋하면 窮타한달 얻더하료.   [역본] 굶주려서 섧다 하여 그림의 떡 뭐가 좋아하루 내내 잇는 얘기, 목마름을 어찌 끝내재물로 집을 빛내면 가난해도 어떤가.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자(字)는 ‘숙명’(叔明)이고 호(號)는 ‘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에 28수가 전하고..

배를 타고 바라보니/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배를 타고 바라보니                                             김 재 황 바다와 뭇 섬들을 자랑하는 하롱베이배를 타고 바라보니 그림처럼 다가온다,어쩌면 이리도 곱게 뫼를 빚어 놓았나. 선상으로 올라가면 베트남이 둥싯대고내리쬐는 햇볕 아래 바닷물은 잔잔한데순간이 일생과 같게 절로 눈이 감긴다.                                             (2008년)

오늘의 시조 2024.05.09

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393. 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원본] 두 귀를 넙게하니 閑中에 今古이로다두 눈을 발게하니 靜裡에 乾坤이로다하말며 豁然處에 올라면 日月인달 멀니까.   [역본] 두 귀를 넓게 하니 한가함에 예와 지금두 눈을 밝게 하니 고요함에 하늘과 땅하물며 트인 곳 오르면 해와 달도 멀겠냐.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자(字)는 ‘숙명’(叔明)이고 호(號)는 ‘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에 2..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392.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원본] 閑居屋漏中에 忌憚업산 져 사람아너 속고 남소기니 긔 므스일 그러한다아마도 配天地하사 나해 됴케 산달 얻떠료.    [역본] 한가한 집 새는 비에 안 꺼리는 저 사람아너 속고 남 속이니 그 무슨 일 그러하냐 어떨까 세상과 짝하여 나와 좋게 사는 게.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자(字)는 ‘숙명’(叔明)이고 호(號)는 ‘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에..

날이 저물거날/ 권 호 문

391. 날이 저물거날/ 권 호 문 [원본] 날이 저물거날 나외야 할닐 업서松關을 닫고 月下애 누어시니 世上애 뜻글마음이 一毫末도 업다.   [역본] 하루가 저무니까 도무지 할 일 없어소나무 문 아예 닫고 달빛 아래 누웠으니세상에 티끌 마음이 한 털끝도 없구나.   [감상]   권호문(權好文 1532~ 1587)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字)는 ‘장중’(章仲)이고 호(號)는 ‘송암’(松巖)이다. 1561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무민재’(無悶齋)를 짓고 은거했으며, 이황(李滉)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동문들은 그의 학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훗날, 내시교관(內侍敎官)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관물당(觀物堂)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한..

책을 읽자/ 김 재 황

[서호납즐갱이를 찾아서] 편                 책을 읽자                                           김 재 황 방안에 홀로 남아 끝없이 외로울 땐맨발로 벗을 찾듯 기쁘게 책을 읽자,다 함께 잘사는 길은 지혜 얻는 그것뿐. 잠에서 깨어나면 반드시 책을 읽자,밤새껏 참은 갈증 시원히 풀어내듯지닌 뜻 맛보아 가며 글자 꼭꼭 짚으며. 너무나 많은 일로 바삐 사는 중이라도조금씩 틈을 내어 앞가슴을 여민 다음,마음눈 똑바로 뜨고 꽃을 보듯 책을 읽자.                                              (2009년)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서울 아리랑/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서울 아리랑                                                김 재 황 날씨가 꽤 쌀쌀해서 나뭇잎은 울상인데제 잘난 이내 임은 분단장만 하느라고나야 뭐 춥고 떨려도 아랑곳을 안 하네.  북쪽에서 찬바람이 내려오면 정말 큰일제대로 겨울 채비 끝내지도 못했는데 나 혼자 장구 장단에 온갖 시름 달래네.                                           (2009년)

오늘의 시조 2024.05.07

시끄러운 나라/ 김 재 황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시끄러운 나라                                                김 재 황 모른다고 입 다물면 다 모르게 되는 걸까바로 그가 한 일인데 왜 시치미 떼는 걸까그 어느 청문회인지 온 나라가 시끄럽다. 남의 위에 앉는 이는 숨길 일이 없어야지떳떳하게 입을 열면 듣는 이도 편안한데이 밝은 동방 나라에 지도자가 안 보인다.                                               (2009년)

오늘의 시조 2024.05.06